우리의 목소리와 발걸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누리는 많은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누구나 어른이 되면 투표할 수 있고, 하루에 8시간만 일할 수 있는 자유와 평등의 권리 등등에 대해서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 온 덕분에 누리게 된 것이 많아요.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목소리》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노동자들부터 오늘날 전 세계 기후 위기에 저항하는 청소년들까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했고, 현재 행동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예요.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고 큰 물결이 되어, 불가능해 보이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어렵지 않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지요. 오늘을 사는 우리는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세상을 이끌어 가려면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린이의 목소리도 전 세계에 울려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_ 말랄라 유사프자이

때론 기발하게, 때론 진지하게, 때론 뭉클하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한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

흔히 우리가 배우고 이야기하는 역사는 한 나라 혹은 세계의 권력을 누가 빼앗고 빼앗겼는가에 관한 것들이에요. 그런데 언제나 그 뒤에는 소수의 권력 투쟁 때문에 희생해야 했던 다수의 보통사람들 혹은 다수의 위력에 힘겹게 대항해야 했던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지요.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목소리》는 어느 특정한 지역 또는 나라의 역사를 담은 책이거나, 저항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 아니에요. 누구나 아는 대단한 저항 운동으로만 구성한 책도 아니지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로 비폭력에 초점을 맞춘 유명하거나 덜 알려진 수많은 저항 운동을 몇 가지 주제로 묶어 놓았다는 것이에요. 또한 역사적 맥락과 전개 과정을 깊이 있게 서술하기보다는, 저항 운동의 다양하고도 폭넓은 가능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었어요. 그래서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풀어 내려 애썼지요.

‘비폭력 평화 운동’이라고 하면 왠지 어둡고 심각할 것 같지만, 이런 방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때로는 창의적이고, 때로는 번뜩이고, 때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에 집중하게 될 거예요. 정부의 허락 없이 시위를 벌일 수 없자 정권에 항의하는 피켓을 사람 대신 장난감에게 들려 거리에 세워 놓았던 ‘러시아의 장난감 시위’는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납니다. 유대인들을 잔인하게 대학살하는 나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대인을 뜻하는 노란 별 표식을 자발적으로 달았던 유럽 사람들의 이야기와 밤새도록 나무를 껴안아 히말라야 숲을 지켜 낸 ‘인도 칩코 운동’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자아내지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저항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이 발전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소홀히 여기며 지나갔을지도 모를 소수의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될 거예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꼭 엄청난 준비와 수많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대단한 사람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 책을 읽으며 누구든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아주 작은 하나의 목소리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세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전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처럼 말이에요. 

재미있게 읽다 보면 세계사의 흐름과 배경 지식이 저절로!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목소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광범위한 시대는 물론이고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벗어난 전 세계의 저항 운동을 다루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 줍니다. 읽다 보면 저항의 운동 속에 담겨 있는 세계의 역사, 경제, 정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 수 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 읽어 가거나 읽고 싶은 내용을 골라서 읽어도 좋고, 어떤 저항 운동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는지 그리고 과거의 저항 운동이 미래에는 어떤 형태로 다시금 되살아 나는지 연결해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각 장마다 끝에 정리해 놓은 ‘특별한 전략’도 이 책의 특별함을 더해 줍니다. 소리, 연극, 온라인, 식물 기르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같은 창의적인 특별한 방식으로 비폭력 평화 운동을 벌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놓아 생각의 전환을 갖는 계기가 될 거예요.

재치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재미난 디자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목소리》는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에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저항이라는 주제를 유쾌하되 가볍지 않게 표현해 놓아 완성도와 가독성을 높였지요. 말풍선의 재미를 한껏 살린 자유로운 본문 구성과 팬톤 컬러를 활용한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아 지루할 틈이 없지요. 이 책의 그림은 에밀리 하워스부스가, 디자인은 앨리스 하워스부스가 했어요. 자매인 두 작가는 각자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동시에 지구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환경 운동가이기도 해요. 몸소 실천하는 삶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에 걸쳐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해 이 책을 완성했지요. 덕분에 글과 그림, 디자인이 하나로 어우러진 멋지고도 생생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들어가며_ 10